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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과 [이야기] 나무꾼과 호랑이 - 2021년 버전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칡넝쿨을 거두려고 붙들었는데, 그것이 하필 그늘에서 자고 있던 호랑이 꼬리였습니다.
잠자는 호랑이를 건드린 나무꾼은 깜짝 놀라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화가 난 호랑이는 나무를 마구 흔들었습니다.
나무꾼은 놀라서
그만 손을 놓아 나무에서 추락했는데,
떨어진 곳이 하필 호랑이 등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호랑이가 놀라 몸을 흔들었고,
나무꾼은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호랑이는 나무꾼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무꾼은 살기 위해서 사력을 다해 호랑이 등을 더 꽉 껴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농부가 무더운 여름에 밭에서 일하다가 이 광경을 보고는
불평을 합니다.
“나는 평생 땀 흘려 일하면서 사는데,
어떤 놈은 팔자가 좋아서 빈둥빈둥 놀면서 호랑이 등만 타고 다니는가?”
농부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호랑이 등을 붙들고 있는 나무꾼을 부러워했습니다.
때로 남들을 보면
다 행복해 보이고,
나만 고생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뜨거운 뙤약볕에서 일을 하고,
남들은 호랑이 등을 타고 신선놀음을 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면 사람 사는 것이 거의 비슷합니다.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나와 똑같은 외로움 속에서 몸부림을 칩니다.
남과 비교하면 다 내 것이 작아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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