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부끄러운 줄 모르는 세상
어느 날,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고 있었다.
그때 마침 길옆에서 똥을 싸는 놈이 있었다.
공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똥 싸는 놈을 불러 세워서
호되게 꾸지람을 하였다.
공자는 다시 제자들과 길을 가는데,
이번엔 길 한복판에서 똥을 싸는 놈이 있었다.
그런데 공자는 이번에는 그냥 지나쳤다.
제자들이 궁금하여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어찌하여 길옆에서 똥을 싸는 놈은 호되게 나무라시면서,
길 한복판에서 똥 싸는 놈을 보시고서는 그냥 지나치십니까?”
공자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였다.
“ 길옆에 똥을 싸는 놈은 그나마 양심이 있어서
조금만 교육을 시킨다면 인간이 되겠지,
허나, 길 한복판에 똥 싸는 놈은
그 싹수가 노랗고 버르장머리가 아주 없는 놈이라.
아무리 옳은 교육을 시킨다 해도 소귀에 경 읽기나 마찬가지라.
될 놈은 그 떡잎부터 다른 것이다. ”
최근에 부끄러운 적이 있나요?
언제부터인지 윗 글에 나온
'길 옆에서 똥을 싸는 사람'을 넘어서는
'길 한복판에서 똥 싸는 사람'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아무렇지 않게
정보를 제공하는척하면서
특정 상품의 PPL을 하고,
나이와 관계없이 돈을 위해서라면
인터넷 방송에서 서슴없는 노출을 하고,
나이 많은 어르신들에게
예의 없는 행동하기를
거리낌 없이 하고,
꼬마 어린아이들을 괴롭히고,
폭력을 가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길 한복판에서 똥 싸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이제는 잘못하고도
미안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을
종종 접하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 양심은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어서,
양심을 어기는 짓을 할 때마다
빙글빙글 돌며 아픔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너무 돌다 보면 모서리가 마모되어
결국 원이 되고 아픔을 못 느끼게 된다. '
각종 사건사고들을 접하면서
이런 사람들을 볼 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
' 그럼, 나는 최근에 부끄러워한 적이 있을까?'
이었습니다
분명히 살면서 많은 잘못을 저질렀겠지만,
저 역시도 언제부터인지
마음과 양심이 둔해져서
아무렇지 않게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많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부분은 아이들한테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어른들보다도 오히려 꼬마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는
부모님을 피해 숨어있기도 하니까요
(아이들의 양심이 더 건강한것 같습니다)
이제는 부끄러워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잘못하고 숨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개인의 욕심으로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부끄러운 줄은 알고
잘못은 인정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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