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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꼈던 그릇이 깨진 이야기

 

예전에 동네 마트에서 도자기 그릇 한 개를 산 적이 있다
크기는 밥공기보다 조금 더 커서, 국그릇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정도였다

나는 주로 콘프레이크를 우유에 말아먹거나, 
과일들을 미리 깍아서 담아놓는 용도로 사용했다
무게도 가벼워서 설거지하는게 쉬웠다
그래서 다른 많은 그릇들이 먼지가 쌓일 정도로 '그 그릇'만 사용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릇을 옮기다가 떨어뜨려서 모서리가 깨졌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깨진 그릇을 버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어쩌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이러지 않을까? '

자주 만나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렇게 자주 만나기에
더 깨지고 상처받을 확률이 올라가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를 넘어서 심하게 깨지고 나면, 
결국엔 다시는 못보게 되는 것 같다

내 핸드폰에도 그런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남아 있다 
과거에는 시간날때마다 만나고 같이 즐겁게 놀았지만,
지금은 연락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오늘이라도 통화버튼만 누르면 연락이 되겠지만,
그렇게 하기 어려운 상태가 돼버렸다

바닥에 깨진 조각들을 치우면서
' 깨지기 전에 좀 더 조심할걸 '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릇도...인간관계도...

 

 

☞ 인간관계에서 쓰레기를 거르는 방법

Posted by 시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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